뱃속에서 'V자 포즈' 취한 아기 화제


"대단한 녀석, 뱃속에서부터 카메라를 의식하다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멋지게 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는 사진이 화제다. 10일 외신들은 9개월 된 뱃속 아기가 카메라를 향해 두 손가락을 내밀어 V자 포즈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열 프레스톤 병원을 방문한 오웬 스케핑턴(34)씨는 의사가 건넨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빵' 터졌다. 이제 막 눈·코·입이 생긴 태아가 몸을 웅크린 상태에서 얼굴 앞에다 고사리 같은 손에서 손가락 두 개를 펼치며 V자를 그리고 있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혔기 때문. 병원 측은 부모의 허락을 구해 이 초음파 사진을 확대해 병원 곳곳에 붙이고,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집게와 가운뎃 손가락을 벌려 V를 표현한 것으로 유명한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수상인 윈스턴 처칠이다. 그의 V는 시가와 함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면서 오늘날 승리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손가락 두 개로 V자를 만들어 상대방에게 손등을 보이도록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행동이기도 하다. 세 살배기 쌍둥이 딸을 가진 부모이기도 한 오웬씨는 "아기가 우리에게 무례한 것인지, 아니면 누나가 두 명인지 묻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래도 손가락이 붙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