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정부는 북한이 핵 포기시 자신들에게 밝고 좋은 미래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서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 북핵문제가 빨리 해결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소재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갖고 "리비아는 WMD(대량살상무기)를 스스로 포기해 미국으로부터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6자회담의 틀이 있고 9.19 공동성명의 이행 과정이 남아 있으며 북한도 핵포기 의사를 밝힌 만큼 6자회담을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ARF(아시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에 25일 방한해 우리측과 6자회담을 포함한 한미간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힐 차관보의 방한 목적은 이 지역을 방문해 천영우 본부장과 기타 고위정부관리를 만나 북핵문제.한미간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 주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힐 차관보가 6월 방북을 앞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9일 몽골 발언과 관련, "지금까지 밝혀온뜻을 좀 더 강조한 수준"이라며 "(북한에) 어떤 양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국민이 납득하는 범위에서 남북 신뢰구축을 위해 할 일은 한다는 차원에서 한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와 관련해 미 정부에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측으로부터 이견은 없었던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측도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과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힐 차관보가 이달 하순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미국 정부의 의지가 변치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23∼24일) 카타르 도하에서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 계기에 회담을 갖기 위해 일본측과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날짜만 합의됐고 시간과 장소는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외교장관 회담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23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일본 정부가 전직 외상들이 참석하는 독도관련 합동회의를 신설한 것과 관련, "그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중이며 내용을 파악한후 대응할 것"이라면서 "독도는 외교교섭 대상 또는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대상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강조했다.
그는 재일본 대한민국민단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수장간의 첫 만남에 대해 "전반적으로 볼때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본다"며 "그런 회동을 통해 화해와 협력을 할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 장관은 한국 국적의 탈북자인 서재석씨에 대한 미국의 망명 승인과 관련, "미 정부가 사생활과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는입장을 알려오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정부는 서씨의 망명을 허용하게 된 설명의 책임은 미측에 있다는 점을 미측에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인권 해결을 위한 접근법은 각국이 처한 여러가지사정과 입장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현실적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북한의 인권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서구 제국들이 취하고 있는 북한 인권조치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