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 日디카업체 울상

가격싼 보따리상 제품 찾는 소비자 늘어
업계 "AS 차별화로 매출부진 타개할것"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자 소규모 보따리상을 통해 일본에서 들여온 디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디카업체 한국 지사들의 경우 보통 6개월 단위로 고정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보다는 보따리상이 들여온 제품 가격이 훨씬 싸다. 보통 동종 제품 가격 차이가 무려 15만원까지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남대문 수입상가의 경우 캐논 한국 지사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보따리상이 들여온 캐논 판매량이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정도다. 한국과 일본이 아주 가까운 탓에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온 디카가 국내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특히 콤팩트 디카의 경우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기왕이면 값이 싼 보따리상 제품을 많이 찾는다. 일본 디카업체들은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 차별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니콘이 한국지사를 통해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만 AS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니콘의 경우 한국지사를 통해 판매된 정품 판매 비중이 무려 80%에 달한다. 다른 일본 디카업체들은 보따리상이 들여온 제품이라도 AS를 제공하지만 보다 높은 수리비를 요구한다. 일본 디카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품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주춤하더라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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