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ㆍ핵심소비재ㆍ농산물ㆍ희귀광물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및 관련기관, 금융당국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회사채와 핵심소비재, 농산물, 희귀광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다양한 ETF의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자산운용사는 회사채 ETF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상장된 채권 관련 ETF는 모두 국고채나 국채, 통안채 등 정부나 한국은행과 같이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반면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회사채 ETF는 국내 주요기업들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는 발행 기업의 신용등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회사채 ETF가 출시된다면 최초로 신용위험(크레딧 리스크)이 포함된 ETF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자산운용사는 핵심 소비재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구상하고 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소비가 다시 살아나게 되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관련 ETF에 대한 수요도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한 자산운용사는 올 들어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 가격을 따라가는 ETF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희귀광물인 희토류 ETF가 조만간 뉴욕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희토류 관련 ETF 출시에 대해 일부 운용사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1~2개의 ETF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색다른 ETF들이 계속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현재 국내 ETF시장에는 모두 63개의 상품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200을 비롯한 국내외 대표지수를 따르는 ETF와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2배로 따르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파생형 ETF도 있다. 또 섹터ㆍ스타일ㆍ테마별 상품 등이 상장돼 있으며 최근에는 금과 원유를 추종하는 상품(commodity)ETF와 나스닥100 ETF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ETF의 기초자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손쉽게 다양한 투자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대상이 확대되면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양하게 짤 수 있어 여러 ETF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분산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TF는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자동적으로 여러 기업에 나눠 투자하게 돼 변동성도 적기 때문에 투자에 유리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7월부터 해외 ETF에 한해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면서 일부 운용사들이 해외지수 관련 ETF출시를 꺼리고 있는 점이 ETF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