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생상품 거래 사상 최대

1분기 533兆달러…금리선물 346兆달러로 최고


지난 1ㆍ4분기 전세계 파생상품 거래가 500조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1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올 1ㆍ4분기 채권ㆍ외환ㆍ주가와 연계된 국제파생상품의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24%나 오른 533조달러(약 50경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BIS의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선물 거래가 21% 증가해 346조2,000억달러를 기록했고 금리옵션 거래는 26% 오른 120조5,000억달러에 달했으며 주가지수옵션은 35%가 증가한 33조1,000억달러, 통화선물옵션이 26% 오른 5조9,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ㆍ4분기 당시 최고치였던 485조달러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앞서 미국의 최대 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지난 4월 말 CME의 가장 주력한 거래 품목인 금리선물 거래량이 하루 동안 360만건으로 급증하는 데 이어 지난 1ㆍ4분기 순익이 무려 42%나 오른 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 2~3월 이른바 ‘차이나 쇼크’ 때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와중에 거래량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특히 주식ㆍ외환 관련 파생상품 거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월 말 중국증시의 폭락으로 미국 블루칩을 대표하는 S&P500 주가지수는 4년 만에 최대의 급락폭을 기록했다. 보고서에서는 “2, 3월에만 주가연계 파생상품이 33% 올랐고 외환파생상품은 26% 증가했다”며 “금리파생상품은 22%가 올랐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ㆍ금리ㆍ주가 등의 시세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을 줄이기 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은 최근 헤지펀드 등과 같이 공격적 투자방식을 선호하는 회사들이 투기자금을 쏟아부으면서 국제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하는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파생상품 거래가 과열증세를 보이자 미국과 영국의 주요 금융 규제당국은 금융시장의 ‘잠재적 참사’를 경고하며 불투명한 파생상품거래시장에 대해 국가별 긴축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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