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 D-100] 세계의 밀레니엄 이벤트

세계 각국이 내건 밀레니엄 슬로건도 다양하다. 「과거를 존중하고 미래를 그려보며」(미국), 「추억을 공유하고 꿈을 만든다」(캐나다), 「미래로의 초청」(프랑스)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그러나 각국 정부가 대규모 이벤트 위주로 밀레니엄 사업을 준비하는 바람에 막대한 자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각국의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선 50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31일 상오 7시부터 멀티미디어 이벤트를 펼친다. 소수 민족들의 축제를 대형 멀티비젼으로 생중계하고 자정에는 1만5,000개의 풍선을 공중으로 날린다. 또 오하이오 강변의 밀레니엄 기념관에는 높이 300M, 25T짜리 세계 최대 규모의 「평화의 종」이 세계 각국의 시간대별로 자정에 타종식을 갖는다. 영국은 런던을 밀레니엄 시티로 선포, 템즈 강변에서 대대적인 축제를 벌이고 세계의 표준시를 정하는 그리니치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그리니치의 밀레니엄 돔이다. 높이 150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돔 내부에서는 과거와 미래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영국은 그리니치 주변에 3,000채의 가옥과 공원, 대중 교통시설이 들어설 「밀레니엄 빌리지」를 건립하고 사우스 요크셔 지방에 환경과학 복합 교육장인 「지구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차세대 산업 육성을 위해 「IF 2000」사업을 추진중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밀레니엄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독일은 내년 1월1일부터 10월말까지 인류-자연-기술을 주제로 미래산업 박람회인 「엑스포 2000」행사를 개최한다. 현재까지 175개 국가 및 단체가 참가 신청을 마쳤으며 각국별로 전시관을 개설해 모두 4,0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라이프치히 바이마르 베를린 등에서는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통독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프랑스는 축제·회고·창조의 시간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밀레니엄 사업을 준비중이다. 상상력이 넘치는 기발한 내용으로 채우겠다는 게 프랑스의 자랑이다. 이밖에 2000년 첫 일출을 맨 처음 맞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세계 여행객을 상대로 각종 이벤트 상품을 내놓고 관광 특수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이탈리아는 연말연시를 전후해 모두 4,0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성지인 로마를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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