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장관 "감세 바람직하지 않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10일 우리나라에서감세정책은 유효수요를 자극하지도 못하면서 소득재분배에 역행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정례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감세정책을 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감세의) 경제적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부가세의 경우 세율을 조금 낮추더라도 유통과정이 복잡해 실제 가격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고 연간 3조5천억~4조원 정도의 세수손실만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득세는 실효세율이 낮아 감세시 고소득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데다 고소득층은 한계소비성향도 낮아 가처분소득 증대가 소비로 연결되지도 않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법인세의 경우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있으나 최근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기업이 가계에 비해 오히려 저축을 많이 하는 상태이기때문에 투자촉진효과가 미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 장관은 이어 일부에서 재정건전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감세문제를제기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면서 감세는 세입기반을 영구적으로 잠식하기 때문에재정건전성을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변 장관은 감세는 이처럼 문제가 많은 정책이라면서 "실질적 효과를 판단하지않고 인기영합적인 측면에서 감세를 주장하는 것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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