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재윤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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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C의 공압기기(압축공기를 이용해 공정의 자동화 장비를 조정하는 제품) 품질이 독일이나 일본 업체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2년 안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2일 인천 신현동 본사에서 만난 엄재윤(사진) TPC 대표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엄 대표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48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2010회계연도에도 매출액 650억원, 경상이익률 15%를 달성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엄 대표가 TPC의 실적 성장을 확신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TPC는 지난 1995년 이후 매출액의 4%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TPC의 제품 성능이 경쟁업체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동영상을 대기업들에 홍보해 납품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엄 대표는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에 올해에는 지난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들도 TPC 제품의 품질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주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TPC의 성장을 위해 공압기기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모션 컨트롤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엄 대표는 "고객 회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품질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국내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독일 업체들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2년 안에 750억~8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사업인 모션컨트롤(전기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직선운동을 하는 자동화 기기)도 지난 2년간의 투자로 올해 4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국내 시장보다 2배 이상 시장이 큰 중국공장에도 100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TPC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연구 중인 것은 자기부상 기술을 이용해 제품이 공정과 공정 사이를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물류 반송 시스템' 사업이다.
이를 위해 TPC는 자기부상 분야를 연구하는 '나노모션테크놀러지'를 인수했다. 엄 대표는 "시제품은 나왔지만 아직 연구 중이라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물류 반송 시스템이 2년 후에 출시되면 공장의 공간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PC의 주가에 만족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 대표는 "현재 TPC 주식은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리 준비해온 메모지를 꺼내들며 "2009년 말 기준 코스닥 제조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 주당순이익(EPS)은 865원인데 TPC의 PER는 3.7배에 불과하고 EPS는 1,100원에 이른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이 뛰어나고 창사 이후 지속적으로 배당도 실시해왔기 때문에 시장의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면 유통물량이 130만주에서 260만주로 늘어난다"며 "오는 9월께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2월까지는 25억원에 달하는 은행부채를 다 상환해 무차입 경영을 할 것"이라며 "2년 후에는 어음을 전혀 쓰지 않고 현금으로만 결제해 부채비율을 30%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