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파에 스포츠계도 '찬바람'

GM, 골프황제 우즈와 광고·후원계약 종료
FIFA도 "남아공월드컵 영향받나…" 고심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의 여파가 스포츠계에도 속속 닥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경제 한파의 유탄을 피하지는 못했다. 판매 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우즈와의 광고 및 후원 계약을 올해 말로 종료하는데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GM의 대변인은 우즈가 GM의 뷰익 브랜드 제품과 지난 9년간 광고 계약을 맺어 왔으며 내년까지로 계약이 체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GM은 지난 2004년 체결한 5년간의 재계약에 따라 그 동안 우즈에게 지급하던 800만달러 가량의 후원을 내년부터 중단하는 한편 내년 미국프로풋볼 슈퍼볼 광고비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우즈는 스폰서가 12개에서 11개가 됐을 뿐 여전히 연간 9,000만달러 이상의 스폰서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골프계로서는 불황 여파의 신호탄으로 보며 긴장하고 있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 봅 해리그는 "우즈가 중요한 퍼트를 자주 성공시킬 수는 있어도 세계적 불황을 막아주길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PGA투어 대회가 대부분 2010년까지 계약돼 있기 때문에 내년 일정에 큰 변화가 없지만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고 우즈 이외의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우려된다"고 썼다. 미국 LPGA투어는 내년 3개 대회가 줄어든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2010남아공월드컵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호르스트 슈미트 FIFA 남아공월드컵 고문은 이날 "축구팬들이 예상만큼 남아공까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내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금융업계 팀이 많은 프로배구가 긴장하고 있으며 새로 팀을 창단한 우리캐피탈은 GM대우의 소형차 판매에 의존하는 대우자동차판매의 할부금융사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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