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코스피지수 30P 급등
주가지수 1일부터 명칭 변경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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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500억 대거 ‘사자’
“외국인 공격적 순매수 당분간 기대 어려울듯”
11월 첫날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종합주가지수)가 급등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84포인트(2.66%) 급등한 1,188.9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강세장의 주역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5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지난 7월12일 이후 최대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미 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 아래로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이날 증시에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을 비롯한 대형 우량주에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8.43%나 올랐다.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10.82%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9월22일 이후 10월 말까지 총 3조4,376억원어치를 순매도함에 따라 매도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국의 금리 향방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재개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정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외국인은 그동안 충분히 편입하지 못한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했다"며 "아직 미국 금리인상 등의 문제가 남은 만큼 앞으로의 움직임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증시 외에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산 장애로 오전장을 열지 못한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92% 오른 1만3,867.86엔으로 마감했고 대만 자취엔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59%, 1% 상승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11월부터 지수의 명칭을 한국종합주가지수는 '코스피지수(영문 KOSPI)', '코스닥종합지수'는 '코스닥지수(KOSDAQ)'로 변경했다. 또 유가증권시장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KOSPI200의 한글 명칭도 기존 '한국주가지수200'에서 '코스피200지수'로 바뀌었다.
입력시간 : 2005/11/01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