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산업단지 내 정화전자는 올 초 공장이나 공원, 골목길 등에 조명으로 쓰는 고압 메탈할라이드 램프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자식 안정기를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냉장고ㆍ세탁기 등 각종 전자제품의 부품을 만들던 정화전자가 전자식 안정기에 손을 댄 것은 전력손실이 큰 자기식 안정기의 시장 점유률이 95%나 되면서 이것의 대체 수요가 클 것으로 봤기 때문. 제품 개발의 관건은 기술력과 자금의 확보였다. 이 때 회사 인근인 전남 나주에 위치한 동신대와 함께 ‘미니 클러스터’ 과제 지원 사업에 문을 두드려 지원업체로 선정됐다. 정화전자의 노태호 상무는 “정부로부터 1억2,000만원을 지원 받은 것은 물론 동신대로부터 기술 자문과 실험 장비를 빌려 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전자식 안정기는 95%의 전기 효율로 기존의 자기식 안정기보다 전력소모를 15%가량 줄일 수 있고, 램프 수명도 자기식 안정기를 쓸 때보다 2배 가량 길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 상무는 “제품 출시 후 2,500대 가량이 나갔다”며 올해 8억원, 내년에는 1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미니클러스터’ 과제 지원 사업을 통한 중소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이 늘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1년 이내의 단기 현장 애로 과제를 중심으로 지원, 올 4월부터 3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과제 성공률이 70%를 넘는데다, 현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수요자 중심의 사업으로 평가 받으면서 지원 예산도 ▦1차(2005년4월~2006년3월) 297억원 ▦2차(2006년4월~2007년3월) 463억원 ▦3차(2007년4월~2008년3월) 612억원 등으로 급증 추세다. 경남 창원산업단지에 있는 위딘도 이 사업을 통해 성공한 사례다. 위딘은 최근 부산대와 손잡고 열처리된 금형을 정밀 가공하는 절삭 공구인 ‘부등분할 엔드밀 공구’를 개발,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4개의 절삭 날 간격이 각각 90도를 이루는 게 아니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공구의 떨림과 공진을 피할 수 있어 가공물의 정밀도와 수명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부산대가 기술개발의 메커니즘과 제품 사용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제시해 준 것이 제품 개발에 큰 힘이 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위딘의 최순종 부장은 “아무래도 기술 개발에 따르는 역량이 부족한 중소업체로서는 미니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기술자문과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특히 네트워크 형성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데 유무형의 자산을 쌓을 수 있어 앞으로도 미니 클러스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