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와 환경

신이 우리 인간에게 공짜로, 조건없는 선물로 준 감사의 것들은 잠시라도 없으면 인간이 살 수 없는 것들이다. 물과 공기, 햇빛 그리고 흙과 생물들이 그것이다. 신은 우리에게 그것들을 잘 다스려 인간에게 유익이 되게 했다. 그러나 인간은 이것들이 감사와 은혜의 선물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소중함을 잊은 채 함부로 쓰고 더럽혔다.눈 앞의 이익을 생각하거나, 나만의 이익만을 생각한 것이다. 무분별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우리의 자연환경은 훼손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오염된 공기는 오존층을 파괴시켜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하고, 오염된 물은 우리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물사용은 이제 2050년 이후 바닥나 물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는 신이 주신 자연이라는 그레이스(GRACE)를 공짜로 받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망각하고 살아가면서 차츰 그레이스(GRACE) 자체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잃어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다시 찾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물을 사먹는 것은 이제 우리 생활의 보편적인 일이 되었다. 곧 공기도 사먹어야 숨쉴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인간에게 유익한 적외선만 파는 장사도 성업을 이루게 될 것이다. 벌써 일본에서는 산소방이 성황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신이 공짜로 준 자연을 함부로 대한 대가가 너무 커진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감사와 고마움으로 신이 우리에게 준 공짜선물인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중하게 다루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鄭永燮서울광진구청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