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배수장시설, 남북공동 공사 돌입

북한 개성공단의 정ㆍ배수장시설이 남북 공동으로 시공돼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공급된다. 한국토지공사는 28일 개성공단에서 내년 준공할 예정인 개성공단 정ㆍ배수장시설의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호웅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18명,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과 주동찬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이 참석했다. 200억원이 투입돼 건설되는 개성공단 정ㆍ배수장은 공단에서 약 17㎞ 떨어진 월고저수지에서 물길굴이나 송수관로를 통해 원수(原水)를 끌어온 뒤 하루 6만톤의 용수를 생산, 개성공단에서 4만5,000톤을 쓰고 나머지 1만5,000톤을 개성시내 주민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정ㆍ배수장시설의 시공은 현대아산이 맡고 취수 및 송수시설 공사는 북측이 시행한다. 토지공사의 한 관계자는 “정ㆍ배수장 공사는 명실공히 남북이 실제로 함께 시공하는 첫 경제협력 사업”이라며 “정ㆍ배수장시설뿐만 아니라 이미 착공해 공사 중인 폐수ㆍ폐기물 처리 시설 등 다른 내부 기반시설공사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7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개성공단에서는 15개 기업이 입주한 2만8,000평의 시범단지의 공장이 가동 중이며 지난해 분양한 본단지 1차 5만평의 입주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중 공장건축에 착수, 하반기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토공은 개성공단의 나머지 60만여평 공장부지도 올해 안에 분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