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값 꼭짓점 도달"

재고급증·中과잉생산·상품시장 자금이탈
"2분기엔 약세로 전환" 부정적 전망 잇따라
일부 "아직 상승세 이어갈 여력 충분" 반박


"철강값 꼭짓점 도달" 재고급증·中과잉생산·상품시장 자금이탈"2분기엔 약세로 전환" 부정적 전망 잇따라일부 "아직 상승세 이어갈 여력 충분" 반박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국제 철강가격이 꼭짓점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부동산침체와 이에 따른 건설경기 위축 및 철강재고 급증 ▦중국의 금리인상과 철강업계 과잉생산 ▦엔 캐리 자금의 상품 시장 이탈 등으로 2ㆍ4분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상승세를 이어갈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UBS "철강경기 두 달 후 약세 전환"= UBS의 피터 힉슨 기초원자재 글로벌 전략가는 19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철강경기가 현재 꼭짓점을 찍었으며 철강가격도 2ㆍ4분기 안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예상했다. 힉스는 "철강 재고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두 달 가량 지나면 철강 가격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투자심리도 꺾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이날 독일 최대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와 스페인의 아세로녹스의 주가 전망을 '비중축소(underperform)'로 낮추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회사의 미셀 실라커 애널리스트는 "(철강)가격이 피크에 도달했다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강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자금 이탈의 다음 타깃이 철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중국의 고층건물과 교각 건설 확대에 힘입어 철강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62개 철강업체 주가로 이루어진 블룸버그의 세계철강지수는 2006년 6월 이후 무려 55%나 올랐다. ◇미 재고량 급증, 가격 거품도 부담= 세계 철강생산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 생산도 철강가격 하락요인이다. 세계철강협회(IISI)에 따르면 세계 철강생산량은 올 1월 1억788만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9,500만톤과 비교하면 13.5%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지난해 1월 3,016만톤에서 올해 1월 3,840만톤으로 27.3%나 급증했고 수출은 875만톤으로 두 배나 뛰었다. 미국의 철강 재고도 가격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철강 재고는 지난해 10월 1,680만톤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증가했다. 화이트 펀드 매니지먼트의 애툴 렐리 펀드매니저는 "철강경기에 대한 전망은 약세가 분명하다"며 "글로벌 수요는 정점에서 곧 떨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철강 수요는 여전하고 펀더멘털도 변한 것이 없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노무라은행의 시안 다비 전략가는 "중국과 인도가 금리를 급격히 높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으며 인프라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 약세 주장을 반박했다. 입력시간 : 2007/03/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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