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독도 인근 해역에차세대 에너지원인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가 묻혀있을까, 있다면 얼마나있을까.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저온고압에서 천연가스가 얼음처럼 고체화된 상태로 시베리아 동토나 동해 깊은 바닷속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의 에너지원이다.
17일 한국가스공사와 지질자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00년부터 작년12월까지 동해 전해역에 걸쳐 광역 기초탐사를 벌인 결과 동해 울릉분지의 광범위한해역 수십 곳에 LNG 환산으로 6억t 가량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매장량은 기초탐사를 통해 추정된 것으로 정밀탐사를 벌여봐야 정확한매장량과 매장 위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 한해 우리나라의 LNG 수입량이 2천만t인 것으로 계산해 볼 때 일단6억t은 전 국민이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기초탐사에 참가했던 전문가들은 이중 상당량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동해상 위도 37도와 경도 132도가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일부는 독도 남서쪽 인근 해역에도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독도 남서 해역은 일본측이독도와 함께 일본 해역이라고 주장하는 곳과 상당부분 겹쳐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탐사에 관여했던 가스공사 관계자는 "기초탐사를 통해서는 정확한 매장량과 위치를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일본측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독도 인근 해역과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 해역이 겹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의 대규모 매장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측은 이미 지난 84년 일본 전역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매장량 조사를 시작했으며 동해 일원에서도 이미 상당량의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가스 하이드레이트 탐사를 향한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기초탐사로 드러난 가스 하이드레이트에 대한 시추작업과 상업생산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667억원을 투입하고 지질자원연구원,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으로 전담사업단을 구성, 동해 일원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중장기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오는 2014년에는 가스 하이드레이트에 대한 시험생산 및 상업생산기술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