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와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도입에 따라 지난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적기시정조치가 발동중인 평화은행은 3월말 이행목표인 6%를 밑돌아 정부와의 약속이행이 힘들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대우사태등 불가피한 사유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이행시한을 다소 ~W춰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에서는 신한, 지방은행에서는 전북은행이 수위를 차지했다.
금감원이 19일 내놓은 '일반은행 BIS 비율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17개 일반은행 BIS비율은 평균 10.83%로 지난해 6월말 9.84% 보다 0.9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그룹별로는 11개 시중은행이 10.79%로 지난해 6월말보다 1% 올랐고 6개 지방은행은 0.96% 포인트 상승한 11.36%를 기록했다.
집계에 따르면 정부 출자가 이어진 제일, 서울은행을 제외하고 전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제히 10%를 넘어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던 한빛, 조흥, 외환은행의 BIS 비율이 모두 한자릿수로내려왔으며 우량은행들도 1∼3% 가량 떨어졌다.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중인 평화(5.15%), 제주은행(7.85%)이 최저 기준인 8%에 미달했다.
지난해 6월말 마이너스 14%와 10%를 기록했던 제일, 서울은행은 연말에는 11.44% 와 10.41%로 올라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대우여파로 BIS비율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대규모 증가등으로 하락폭은 예상보다 작았다"며 "올해 추가증자 등을 시행할 경우 연말꼐는 10%대로 상향될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7개 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은 총 31조 6,362억원(7.5%)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 조흥은행 등 8개 은행이 정부출자 7조 9,220억원을 포함, 총 10조 2,837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번 결산실적을 토대로 상반기중 금융지주회사법을 마련, 은행권의 본격적인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영기 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