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앞으로 10년 내 전체 임원의 10% 이상을 여성으로 충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원수가 970여명이고 앞으로 임원수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최소 100명 이상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과 다양성 확대를 위해 향후 10년 이내에 임원의 10%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를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여성 임원 비율을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여성 인력 발굴을 위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여성 리더 풀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말 기준으로 삼성의 여성 인력은 총 3만1,564명이다. 이 가운데 사원이 45.1%인 2만9,479명이고, 간부가 7.1%인 2,072명이다. 반면 임원은 1.1%인 1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성 사원은 많지만 임원은 이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삼성의 이 같은 조치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 촉진과 다양성 확대를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자는 회사 내에 다양성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성 태스크포스’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은 여성 인력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 여성 인력 비중이 2008년에는 18%에 불과 했으나 2009년에는 19%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22%까지 증가한 상태다.
아울러 전체 직원에서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40.9%, 2009년 39.3%, 2010년 39.0% 등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여성 인력 확대와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여성 임원 10% 이상 할당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여성 임원 목표 수치를 확정함에 따라 다른 계열사로도 여성 임원 확대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