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펀드' 가입자 실명확인·계좌추척
동방ㆍ대신금고 불법대출사건과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ㆍ 李德善부장검사)는 2일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ㆍ32ㆍ구속)사장과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ㆍ56ㆍ구속)부회장이 조성한 사설펀드 가입자 명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 실명확인 및 자금확인을 위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鄭사장의 측근인 이원근(32ㆍ구속)씨와 이부회장이 운영하는 S팩토링 오모씨등을 소환ㆍ조사하는 한편 주변인물들을 계속해서 소환, 펀드모집경위 및 정ㆍ관계인사 가입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또 鄭사장과 측근들이 사설펀드에 일부 정ㆍ관계와 언론계 인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부 가입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실명확인 중이다. 그러나 검찰관계자는 펀드가입자와 관련, “전ㆍ현직 의원 등 정치인이 포함됐다는 진술은 전혀 없고, 일부 공직자들에 대한 언급은 있으나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사람' 과 같은 막연한 진술” 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펀드는 모두 5~7개로 600~700억원 규모이다.
검찰은 또 鄭씨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펀드 수익과 시세차익, 대출금 등으로 총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씨의 정확한 재산내역을 파악중이다
검찰은 장내찬(張來燦)씨의 유서와 관련, 전 직장상사 부인인 이모씨를 조사한 결과 “장씨가 7억원과 디지탈임팩트 주식 1만주를 맡겼고, 장씨의 권유로 한국디지탈라인(KDL)에 투자했다 10억원을 손해봤다” 는 기존 진술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張씨의 전반적인 행적 등을 조사하는 한편 유서내용 중 상당부분이 이씨 진술과 다른 점을 중시, 유서내용에 대한 진위여부를 파악중이다.
검찰은 대신금고 불법대출 및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에 따른 금융감독원 특별검사후 징계가 완화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금감원 심의제재국김모 팀장 등 4명과 공시조사국 직원 1명을 소환, 조사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입력시간 2000/11/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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