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성공적인 금융ㆍ재벌 개혁을 위해 개혁 인사의 `동반 입각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대통령직 인수위에 따르면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예산처 장관, 금감위ㆍ공정위원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는 등 각료 인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후보 가운데 장하성 교려대 교수, 이정우 인수위 경제 1분과 간사, 이동걸 인수위원 등 개혁성향 인사가 2~3개 부처장관에 복수 추천되는 등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배수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위 내에서는 개혁인사의 동반 입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새 정부의 재벌과 금융 개혁이 성공하려면 경제부처 핵심 인사간의 신뢰와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부에서는 `경제 빅4`중 2개 부처 장관에 개혁 성향 인물을, 나머지 부처 장관에 관료 출신을 기용하는 이른바 `2+2`형태의 조각이 이뤄지는 것이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 한 개 부처에 2명의 개혁인사를 동시에 포진 시키는 방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동걸 인수위원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장하성 교수를 금감위원장 자리에 적극 추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과 장 교수는 개혁 코드가 맞는 것은 물론 고교 동창으로 개인적으로도 매우 절친한 사이다.
공정위원장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명되는 이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금감위 부위원장을 맡아 장 교수와 호흡을 맞추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정(正)과 부(副)가 마음이 맞지 않으면 힘을 못쓴다”라며 “장 교수와 함께 일한다면 어떤 자리라도 좋다”라고 말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입각 했을 경우 보수층과 관료들의 견제를 받아 개혁의지가 꺾이기 쉽다”라며 “패키지 입각은 행정 경험부족으로 인한 약점까지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