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미국계 헤지펀드의 공겨적인 지분 매입 소식에 이틀째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5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91% 오른 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전날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92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계획안을 ‘불합리하다’고 공격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안에 대해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대 주주로 전격적으로 등장한 엘리엇이 삼성그룹과 지분 경쟁을 벌이면서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주가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 10.32% 급등했다. 다른 삼성그룹주도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 제일모직은 이날 3.93% 오르며 장 초반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는 0.52%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합병설이 부인된 삼성에스디에스는 전날보다 3.52% 하락한 27만4,000원에 거래됐다.
한편 엘리엇의 등장으로 향후 지분 싸움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삼성물산 지분을 2.05% 보유 중인 일성신약 주가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