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전 마지막 물량’ 태안화전 5·6호기/삼성·현대중 수주

◎민간기업 처음으로 500㎿급 대형설비 제작 참여발전설비시장 개방에 앞서 국내업체끼리 경쟁을 벌이는 마지막 발주물량인 태안화력발전소 5·6호기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는 한국중공업에 이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형발전설비의 제작실적을 쌓게 돼 앞으로 국내 대형발전설비 발주물량은 물론 해외발전설비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27일 한국전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총사업규모가 2천5백억원에 달하는 태안화력발전소 5·6호기의 주기기(보일러와 터빈제너레이터)입찰을 실시, 삼성과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은 보일러부문에서, 현대는 터빈제너레이터부문에서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보일러부문에 한중·현대·삼성·대우중공업이, 터빈제너레이터부문에는 한중과 현대가 참여했다. 이 발전소는 기당 5백㎿급 규모의 대형발전설비로 이르면 연내 착공, 99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그동안 발전설비 일원화조치(96년 해제)로 5백㎿급이상 대형발전설비는 한중만이 제작경험을 갖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개방으로 선진외국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면 대형발전설비 제작경험이 없는 국내민간업체들이 수주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특히 대형설비 제작경험이 없으면 해외시장참여가 불가능해 업체마다 이번에는 반드시 수주한다는 전략아래 총력수주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업체마다 대형발전설비 제작실적을 얻기 위해 당초 예산의 30∼50%수준의 가격을 써내는 등 저가수주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추가발주물량에 대한 업체간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용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