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 심사규정 강화 필요"

본지 후원'중소벤처 클린경영 실천포럼'
윤리경영 중요성 인식 불구 실천 아직 미흡
내부거래·주가조작등 감독시스템 정비해야

조현정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 기업 클린경영 실천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전홍렬 금융감독원은 이날 중소벤처 기업의 CEO, 최고재무담당자(CFO)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포럼에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전제에는 공감하면서도 최근 상장 요건이 미달되는 기업의 우회 상장과 바이오ㆍ엔터테인먼트 테마를 이용한 주가 조작 시비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 부원장은 “비 상장기업들이 합병 당시 사업 가치를 크게 부풀리는 식으로 투자자를 우롱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우회상장의 경우에도 신규 상장에 준하는 심사를 받도록 규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끊이질 않는 내부자 거래 및 시세 조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은 공시 항목도 손을 보는 등 감독시스템을 글로벌 기준에 맞출 방침”이라며 “올해까지 시행되는 감리 면제 기간에 분식회계를 자진 신고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분식회계적발 건수가 지난 ▦2003년 51건 ▦2004년 80건 ▦2005년 83건으로 늘었다”며 “자진 신고하면 처벌 수위도 낮아지는 만큼 가급적 올해 반기보고서 때 과거 분식을 모두 정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부원장은 “벤처 기업들이 경영권 위협 때문에 증시에서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길 꺼려 퇴출 직전의 기업들만 증자를 활용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기업 차원에서 M&A에 대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벤처기업의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일섭 다산회계법인 대표는 벤처기업들이 사업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시스템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분식회계 예방책으로 ▦내부 회계 관리 제도 및 외부 감사 강화 ▦결산 자동화와 전산화 ▦내부 고발자 보호 제도 도입 ▦윤리규정 제정과 중간 관리자의 투명회계 서약 등을 꼽았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김선현 부천대 교수가 222개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개별 인터뷰한 결과 “CEO들이 윤리경영의 도입이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천은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사내 윤리위원회가 조직된 기업은 22%, 내부고발자 제도를 운용하는 곳은 25%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최근 재벌 비리 등으로 윤리경영이 필요하다는 의견(66%)이 대다수였음에도 회사 차원의 대응은 초보단계”라며 “윤리 경영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 및 민간차원의 적극적인 상호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의 회계투명성에 대한 경영철학이 이번 포럼을 계기로 확고히 자리잡았으면 한다”며 “향후에도 클린 경영을 위한 윤리교육 등을 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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