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현장속으로] 이정민·오세옥 '행복추풍령 칼삼겹살' 풍납점 사장

"맛집 찾던 취미가 성공 밑거름" 국내산고기·재료로 '정직한맛' 승부
안경 세척기 설치등 고객 서비스도…월 매출 3,000만원·순익1,000만원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어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는게 취미였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성공적인 창업의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송파구 풍납동에서 삼겹살전문점 ‘행복추풍령 칼삼겹살(www.kal300.co.kr)’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민(33ㆍ사진 왼쪽)·오세옥(32ㆍ오른쪽)씨 부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맛집 정보를 얻어 이를 실전에 적용한 신세대 사장님이다. 결혼 전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던 남편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맛집 정보를 찾아보고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맛집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가 음식 맛을 보는 맛집 마니아였다. 그러던 중 이씨는 의정부에서 불닭집을 운영하고 있던 한 친구로부터 매장을 관리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항상 샐러리맨 생활보다는 창업을 꿈꾸고 있던 이씨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식자재 관리부터 직원 관리까지 거의 모든 매장 운영을 도맡아 했다.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82.63㎡(25평) 규모에 상권도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이씨가 관리하는 점포는 월 매출 4,000만원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2년 가량 이씨가 성공적으로 매장을 관리해 준 덕분에 이씨의 친구는 사업을 확장해 서울 신림4거리 황금상권으로 진출했다. 비록 월급제 매니저로 일해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이 기간을 통해 이씨는 장사의 노하우와 자신감을 얻었다. 이씨는 “친구를 도와주려는 마음에 시작한 것 뿐이었지만 창업 아이템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식자재는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그리고 직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창업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이 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간의 매니저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씨는 이후 약 1년 간 창업 준비를 했다. 자신의 취미를 살려 유명한 블로거들이 추천한 전국의 맛집을 모두 찾아가보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맛집 소개글과 평가글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했다. 그는 우선 대중화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삼겹살, 치킨 등 몇몇 아이템으로 범위를 좁힌 이씨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물류 시스템과 신뢰도, 가맹점 지원 실태 등을 조사해 지금의 브랜드를 선택했다. 물론 매장을 10여 차례 방문해 음식맛을 조사했다. 그는 “경기를 타지 않고 보편화된 아이템은 역시 삼겹살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중 가장 맛이 좋고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원칙을 지키는 정직한 장사만이 성공을 보장해 준다고 보고 쌀은 물론 야채 등 모든 밑반찬 식재료는 국내산만을 사용한다. 김치는 유명호텔에 납품되고 있는 대기업 제품을 사용한다. 특히 운반, 세척 등 관리에 몇 배 더 힘들더라도 철판 대신 돌판 사용을 고집한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고기는 물론 모두 국내산이며 100% 냉장육을 당일 배송한다. 젊은 사장다운 센스도 보여주고 있다. 고기집의 경우 안경을 쓴 손님은 안경에 기름이 튀는 경우가 많다. 이점에 착안, 이씨는 계산대 앞에 안경세척기를 두고 계산을 마친 손님의 안경을 닦아주는 등 독특하고 세심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부인 오세옥씨는 4년 간 유치원 교사를 지냈던 주부답게 고객, 특히 어린이 고객들에게 친절과 미소를 잃지 않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골 고객의 취향을 기억해 파무침을 좋아하는 손님의 경우 처음부터 파무침을 듬뿍 차려놓아 손님으로 하여금 ‘아 나를 기억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고 있어요. 어린이 고객의 경우 저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지난 4월 오픈한 이씨의 매장은 99.17㎡(30평) 규모로, 창업비용은 점포비 제외하고 8,000만원이다. 현재 월 매출은 3,000만원, 순수익은 월 1,000만원 선이다. 이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대거 수입되더라도 정직하게 맛으로 승부하면 손님들이 꾸준히 삼겹살을 찾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벌어 저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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