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서 한복의 美발견

'韓류, 한복을 입다'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본관서 25일까지





한복이 봄바람을 탄다. 한류 에너지의 화수분이 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을 비롯해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 최근 개봉한 ‘음란서생’,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궁’ 등. 나라 안팎의 대중을 강타한 영상물들에서 한복의 선과 색이 한류 영상물의 미학을 주도했다. 서울경제신문이 후원하고 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韓류, 한복을 입다’ 전시가 2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열린다. ‘대중문화와 전통으로 만나는 우리 옷’. 대중문화의 상상력 속에 펼쳐진 한복의 다양한 변신은 물론 거장들의 손끝을 통해 재현된 한복의 품격에 심취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행사는 대중문화 속의 한복을 다루는 제1전시관과 정통 한복의 멋스러움에 젖는 제2전시실이 마련된다. 제1전시관은 ‘스타 존’ ‘무비&드라마 존’ ‘한류한복 체험관’으로 나뉜다. 스타 존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할 스타는 단연 이영애.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 이영애가 지난 2월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베를린영화제에서 입어 화제가 됐던 디자이너 한은희씨의 작품과 2005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선보인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붉은 색 한복 등 세 벌의 한복이 출품된다. 사진작가 조세현씨가 출품한 25점의 한복 사진도 볼거리다. 무비&드라마 존은 사극과 영화 세트를 재현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토담과 솟을대문으로 꾸며진 공간에 들어서면 ‘대장금’의 수라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왕의 남자’에서 공길과 장생이 입궐해 연산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면, ‘음란서생’에서 왕과 왕비가 내시들을 대동하고 차를 마시는 장면 등이 계속된다. ‘음란서생’의 의상 디자이너인 정경희씨는 남편인 설치미술작가 오만호씨와 함께 내시들의 배에 LCD를 부착,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설치미술을 시도한다. 꽃망울이 터지는 4월, 고궁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한복 전시회는 재미와 의미를 함께 찾으려는 가족의 봄 나들이 테마로 제격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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