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이 결국 시즌 두 자리 수 승수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소렌스탐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ㆍ6,506야드)에서 끝난 2005시즌 LPGA투어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강수연(29ㆍ삼성전자) 등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2002년 11승에 이은 두 번째 두 자리 수 승수 기록. 이로써 소렌스탐은 63년 13승, 64년 11승을 기록한 미키 라이트에 이어 두 번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20개 대회만 출전해 우승 확률 50%를 기록했으며 늘 위협이 된 한국 낭자군과 폴라 크리머 등 신세대 골퍼들의 만만치 않은 추격을 뿌리쳤다는 점에서 소렌스탐의 시즌 10승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만 두고 봐도 소렌스탐의 활약은 눈부셨다. 강한 바람과 폭우 등 악천후 속에 치러진 최종 라운드. 소렌스탐은 15번홀까지도 강수연, 리셀로테 노이만, 미셸 레드먼 등 2위 그룹 선수들과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11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하면서 2언더파를 기록한 뒤 4홀을 파 행진만 했던 소렌스탐은 맹렬하게 타수를 줄이며 추격해 온 2위 그룹에 1타 차까지 쫓겼으나 파4의 16번홀에서 3.7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달아났다. 16번홀 버디 후 퍼터를 던지며 승리를 확신하는 듯 했던 소렌스탐은 경기 후 “정말 힘든 한 주였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선수 들은 모두 9명이 출전해 5명이 톱 10에 들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두툼한 선수 층을 재 확인시켰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 선 강수연(29ㆍ삼성전자)은 보기 2개가 안타까웠다. 초반 4개 홀에서만 버디 3개를 낚아 무섭게 선두 추격전을 펼친 강수연은 이후에도 버디를 3개 더 했으나 7번과 13번홀에서 각각 보기하는 바람에 소렌스탐과 동률이 될 기회를 놓쳤다. 첫날 단독 선두까지 나섰던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은 이날 1오버파로 주춤하며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6위, 이미나(24)와 장정(25), 김초롱(21) 등은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