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Watch] 태극전사 16강, 손 안의 TV로 즐긴다

새벽 경기 많은 브라질 월드컵
지상파 DMB 시청률 6배 급증
포털·스포츠 앱 접속도 폭주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 전이 열린 지난 18일 아침. 출근을 위해 대중교통에 몸을 실은 직장인들의 시선은 누구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 고정돼 있었다. 이날 스마트폰의 지상파 DMB 시청률은 평소 대비 무려 6배가량 증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월드컵 경기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면서 집안의 TV보다 손안의 모바일 기기가 축구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2014 월드컵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면서 이에 맞춘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지상파 DMB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소셜 기능을 더한 '스마트 DMB 2.0'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특히 지상파 DMB는 서비스 이용료가 없고 인터넷 데이터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 많은 시청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고화질 중계방송과 다시보기 VOD 등 다양한 축구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과 스포츠 앱도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포털과 인터넷 방송 서비스들은 월드컵 특별 페이지를 마련해 HD급 화질의 실시간 경기 중계뿐만 아니라 칼럼, 웹툰, 일반 BJ(방송 진행자)의 경기 중계 등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18일 한국전 첫 경기 모바일 등의 동시 접속자 수가 무려 25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 경기 접속자 수가 19만명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배 이상의 사람들이 몰린 셈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해당 시간대 가입자들이 사용한 롱텀에볼루션(LTE) 트래픽도 전주 동시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창현 네이버 스포츠실장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도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 월드컵의 경우 경기 시간이 새벽이나 이른 아침이라 더욱 모바일에 집중되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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