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텔이 올 하반기중 출시할 펜티엄 제온프로세서가 너무 성능이 뛰어나 수출규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인텔은 3월중 500㎒의 펜티엄Ⅲ 제온프로세서를 내놓고 내년 상반기에는 800㎒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 프로세서를 탑재한 멀티미디어 서버가 미국 정부에서 수출을 제한하는 슈퍼컴퓨터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현재 미국은 초당 20억회의 연산능력을 가진 컴퓨터를 슈퍼컴퓨터로 분류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러시아·중국·인도·파키스탄·리비아·이라크 등 이른바 「위험국가」에 수출할 수 있다. 지난해 이들 위험국가에 수출된 허가건수는 약 300건.
펜티엄Ⅲ를 장착한 서버가 슈퍼컴퓨터로 분류되면 미국 업체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한다. 허가받야 할 수출이 수만건으로 늘어나기 때문. 그만큼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 정보기술(IT)협회는 초당 연산회수를 120억회로 늘려줄 것으로 요청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경쟁국에 통상압력을 강화하면서 자국 산업의 이익을 위해 펜티엄Ⅲ 서버의 위험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문병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