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지침과 관련된 새로운 타협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사이에 새로운 갈등의 조짐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T는 미국 기업들의 유럽 M&A 진출을 용이하게 했던 기존 지침이 독일의 반대로 대폭 수정되는 방향으로 타협돼 미 정부의 철강업 지원문제보다도 시급한 갈등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리는 인수 방지책인 `독약처방(poison pills)`이 기존 규정에서는 금지됐으나 새로운 타협안에서는 정부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미국 기업들의 적대적 M&A 시도를 선택적으로 방어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새로운 기업인수 지침의 승인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15개 회원국들에 대한 접촉에 나서는 등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