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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담금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던 북아현1-3구역 재개발사업이 새 조합 구성에 속도가 붙은데다 아현고가도로 철거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입주권 매물에도 웃돈이 붙는 등 가격도 오르는 분위기다.
7일 북아현1-3구역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구당 1억원에서 최대 5억원가량의 추가분담금이 공개되면서 조합원 분양가보다 거래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주를 이루던 이 지역에서 최근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매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고 있는 북아현1-3구역 59㎡(이하 전용면적) 조합원 입주권 시세는 최근 4억5,000만원~4억6,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조합원 분양가가 4억3,2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000만~3,5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같은 면적이더라도 권리가액(재개발시 원래 소유한 부동산의 평가금액)에 따라 구체적인 액수는 달라지지만 1월 4,000만원가량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급매물이 나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지역 K공인 관계자는 "완공 후 조합원들이 입주할 때는 59㎡를 놓고 봤을 때 5억5,000만원에서 5억7,000만원까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한편 기존에 매물을 내놓았던 조합원들이 다시 물량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현재까지 매물로 나온 조합원 입주권에 대한 매매 문의는 계속 늘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생기면서 조합원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월 조합 임원들이 해임되고 새 조합 직무대행단이 운영을 맡아 다시 사업추진을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당초 북아현1-3구역은 올 상반기 중 일반분양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에서 100.52%였던 비례율이 19.34%포인트 하락한 81.18%로 바뀌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추가분담금이 가구당 1억~5억원으로 나오자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비례율이 100을 넘을 경우 조합원에게 이익이 되지만 100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시공사인 대림건설과 조합 직무대행단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돼 오는 2017년 초반에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합 직무대행단은 27일 총회를 열고 새 조합장도 선출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서울시내 최초의 고가도로였던 아현고가도로 철거작업이 마무리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신촌로와 마포로를 잇는 2.2㎞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8월 개통될 예정이다. 북아현1-3구역은 아현고가도로를 따라 형성된 지역이어서 고가도로 철거의 최대 수혜지로 꼽혀왔다.
실제로 고가 철거가 이뤄진 후 입주권 가격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는 게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 L공인 관계자는 "아현고가 아래 있었던 유흥가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겠느냐"며 "주변 환경이 정비되면 앞으로 이 주변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분담금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새 조합으로 바뀌더라도 과도한 추가분담금이 줄지 않는다면 사업 진척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결국 수익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