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다섯 가지 제안을 했다. 박 대통령은 ‘잡초 창조경제론’을 제시하며 “잡초는 아직까지 그 효능이 알려지지 않은 풀일 뿐이지만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인선에서 낙마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글로벌 협의체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영리기구를 만들어서 협의체 프로세스를 전담하면 좋겠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ㆍ기업가들이 협의체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이슨 신 딜라이트펄리 대표는 “한국의 창조경제가 미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건네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협의체를 만들어 한국과 미국 기업가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벤처업계 리더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과 또 재기를 돕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빌 그로스 아이디어랩 대표는 “젊은 기업가들이 아이디어를 실행해보고 실패해도 해고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이와 관련된 인큐베이터를 운영해왔는데 지난 몇 년간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김기자 캠브리지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파산하는 것이 수월하도록 함으로써 한 번 실패한다고 해서 이것이 크나큰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궁극적으로 성공을 원한다면 인내심을 갖고 재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브 클레인 랜드마크벤처 대표는 꿈과 끼를 살리는 창조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사람의 개성이 독특하고 톡톡 튀면 누르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이 같은 사람을 ‘너디(nerdy)’라고 하는데 독특한 인재로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야 한국의 빌 게이츠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MIT에서 멘토링 서비스를 하고 있는 브루스 선스타인은 “MIT 벤처 멘토링 프로그램은 탄생한 지 얼마 안 됐지만 1,300개 이상의 기업들에 멘토링을 했고 펀드도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게 조성해줬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MIT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지 리 벤처3D 대표는 “창작 분야에서 한국 인재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다. 한국이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