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골프협회(R&A)가 여성 회원을 받아 들이기 위해 기구 개편을 단행한다.
1754년 창립된 R&A는 미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전 세계 골프 경기 및 용품에 적용되는 규칙을 제정하는 단체로 2,500명의 남성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창립 이후 줄곧 남성만 회원으로 받아 들인 이 협회는 최근 여성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마케팅과 규칙 제정 파트를 별도 기구로 독립시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9월부터 새 기구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힌 R&A측은 기존 멤버 클럽은 남성만으로 유지하되 실무 파트에 여성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A측이 이처럼 기구 개편을 단행한 것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경력이 있는 비비안 선더스라는 여자 골퍼가 `성 차별로 고소하겠다`며 R&A측에 강력히 항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더스는 R&A의 회원인 영국의 앤드류 왕자에게도 편지를 보내 “당신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 2세도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R&A의 정책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