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가운데서는 고혈압 치료제가 가장 많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노령화 등에 따라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16조3,76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2% 증가했다.
약효군별로는 고령화에 따른 고혈압 환자 증가로 '혈압강하제'가 가장 많이 생산됐다. 혈압강하제 생산액은 전체 의약품 생산액의 약 7%에 달하는 1조1,829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5.8% 늘었다. 혈압강하제에 이어 '항생물질제제'가 전년도보다 4.5% 감소해 2위를 차지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인 '아모잘탄정'이 2년 연속 생산실적 1위(809억원)에 올랐으며 진통제인 '울트라셋이알서방정' '록스펜씨알정' 등이 123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신풍제약의 '록스펜씨알정'은 2012년(14억원)에 비해 가장 높은 증가율(778%)을 보였다.
또한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개량한 의약품인 개량신약 생산액이 1,76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8% 증가하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의약품 생산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