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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얼리 제조업체인 뮈샤는 한글을 이용한 전통문양을 새긴 팔찌를 내놓았다. 한글 'ㅂ' 좌우로 수려한 한국 전통문양이 들어간 이 제품은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담았다. 정부는 뮈샤의 제품이 시장에서 '티파니&CO'와 같은 글로벌 명품 주얼리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보고 육성할 생활명품으로 선정했다.
정부가 국내 전통공예품과 첨단기술이 결합한 특색 있는 국내 생활용품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다. 1960년대와 1970년대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생활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인 '명품'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생활산업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활산업 고도화 대책'을 발표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생활산업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었지만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는 창조경제의 전형인 생활산업이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하는 중요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8년까지 완구와 가구·안경·보석(주얼리)·가방·운동레저용품·신발 등 7개 업종을 전략분야로 규정하고 관련된 17개 품목을 명품화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생활산업을 '창의적(Creative)이고 멋지다(Cool)'는 의미를 담은 'CC산업'으로 새로 이름도 붙였다.
완구는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스마트토이와 치료용 완구가 주력 육성제품으로 선정됐고 가구는 3차원 홀로그래피 영상 능력을 갖춘 첨단디스플레이 가구를 글로벌 생활산업용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초경량·고탄성 소재로 만들어진 안경도 육성품목에 포함됐고 자유자재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주얼리도 차세대 글로벌 생활용품으로 선정됐다.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가방과 운동기구에 IT를 접합하는 증강현실운동기구, 헬스케어 기능을 결합한 신발도 핵심 생활용품으로 키운다.
정부가 이같이 생활산업 키우기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생활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 한국과 유럽연합(EU)·미국·중국·일본의 생활산업 수출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2,364억달러 수준에서 2012년 5,866억달러로 150% 가까이 늘었다. 또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있고 건강관리 열풍으로 헬스케어와 관련된 생활용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2003년 40만9,000만달러 수준이었던 국내 생활용품 수입은 2012년 106억8,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10년 사이 수입이 161%나 늘어난 것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생활명품 육성에 더해 관련 뿌리기업도 육성한다. 내년 생활산업비즈(Biz)센터를 구축하고 신규사업자에게 디자인과 생산·유통·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새로운 생활용품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시제품 등의 금형제작비용을 2,000만원 한도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