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삼성고시 취업준비생 '멘붕'

5지선다에 역사문제 다수 출제

일명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출제유형이 한층 까다로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암기식보다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크게 늘었고 역사 문제도 다수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까지 4지선다였던 시험도 5지선다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13일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동시에 치러진 SSAT를 본 취업준비생들은 한결같이 "시험문제가 까다로웠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이날 진행된 SSAT 출제유형에는 기존 언어·수리·추리·상식에 더해 시각적 사고영역이 새로 추가됐고 상식영역에서는 역사 관련 문항이 10개 이상 출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식영역의 30%가량이 역사 문항으로 채워진 셈이다.

전체 문항 수도 지난해 175개에서 올해에는 160개로 줄이고 대신 4지선다를 5지선다로 변경해 수험생들이 생각을 더 많이 하도록 했다.

서울 삼성동 경기고에서 SSAT를 치른 김모(27)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출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면 실제 SSAT에 비슷한 문제가 나와 도움이 됐는데 올해는 출제유형이 크게 바뀌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수험생 이모(25)씨도 "수리영역에서 단순히 공식만 알아도 되는 문제는 빠진 대신 출제의도를 제대로 이해한 뒤 공식을 적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져 앞으로는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식영역에서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포괄하는 역사 문항이 대거 출제돼 수험생들이 진땀을 흘렸다. 취업준비생들의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비슷한 반응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삼성은 올해 초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는 대신 오랜 독서와 경험을 통해 종합적·논리적 사고를 갖춘 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SSAT 내용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이 지원한 가운데 실제 응시율은 90%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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