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콜금리 동결…재경부 인하요청 거절

한은, 콜금리 동결…재경부 인하요청 거절 • 콜금리 내년초 추가인하 압력커질듯 • 한은 "원·달러 환율 바닥 왔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콜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호재기자 한국은행은 “내년 5%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재정경제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더 중시, 콜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콜금리를 현행 연 3.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재경부는 이날 콜금리 동결에 대해 “아쉽지만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 한은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를 보이고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콜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필요한 만큼 지금은 정책효과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 역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이달 통화정책 방향 설명 자료에서 “물가는 수요압력이 미약한 가운데 국제원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고 원ㆍ달러 환율도 하락해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이 예정돼 있는데다 중기 유가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또 시중에 돈이 풍부하지만 중소기업 대출 등 금융기관 여신활동이 여전히 저조한 것 역시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2-09 18:0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