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수발보장제 대비 전문인력 양성을”

韓·日심포서 주장 제기


오는 2008년 노인수발보장제도의 본격 시행에 앞서 2년제 대학 이상의 교육과정을 거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길홍 서울보건대학 사회복지과 교수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일 ‘마음의 교류’ 심포지엄에서 전문수발복지사(가칭)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사회복지법인 ‘공생복지재단’과 일본 사회복지법인인 ‘마음의 가족’이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은 ‘고령자 복지의 전문성 제고와 사회자원의 개발-치매고령자복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정부의 노인수발보장법으로 법제화하고 있는 서비스 인력은 국민 욕구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일본이나 독일처럼 2년제 대학 이상의 교육과정이나 3년간의 직업 교육과정을 통해 수발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에 앞서 “치매노인에 대한 1차적 서비스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치매노인사업은 보건소와 민간사회복지단체로 이원화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신축아파트 단지에 치매노인을 위한 그룹 홈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하시모토 야스코(橋本 泰子) 일본 다이쇼대학 교수는 “노인복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전문인력에 대한 국가 자격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에 걸맞은 대우가 보장돼야 한다”며 “전문인력도 전문직으로서의 윤리와 지식ㆍ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노인 수는 36만명이며 이들 치매노인 수발에 동원되는 가족은 10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오는 2020년 치매노인 수는 69만명으로 늘어나고 207만명 이상의 가족이 보호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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