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中企 기술이전 통해 사업화 활발

합성비료 분석·환기 개선·친환경 터널 굴착 기술
서울대 등 산학협력 엑스포서 기업 5곳과 협약
우수 기술 상용화 모델 구축 '윈윈' 계기로 삼아

최근 COEX에서 개최된 산학연협력엑스포에서 KAIST와 드림이엔지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대학의 우수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들이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산업화 의지와 결합돼 속속 사업화되고 있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최근 열린 산학협력 엑스포 현장에서 서울대ㆍ건국대ㆍKAISTㆍ전남대ㆍ포항공대 등과 5개 기업 간의 기술이전 협약식이 체결됐다. 서울대는 진매트릭스에 식물에 포함돼 있는 질소동위원소비율을 분석해 합성비료의 사용비율과 사용시기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4,000만원의 선급기술료와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이전했다. 이전 기술은 공기 중 질소를 통해 만들어지는 합성비료와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유기비료는 질소 동위원소 비율에 차이가 있는 점을 활용해 식물에 포함돼 있는 질소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한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유기농 채소들이 많이 팔리고 있는데 진짜 유기농인지 정확이 알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분석 기술을 통해 화학비료를 실제 사용했는지 여부를 정확이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매트릭스는 이전 기술을 통해 관련 사업 진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는 총 8,000만원을 받고 제트 유인팬을 이용한 자연 환기구 환기개선 기술을 나라컨트롤에 넘겼다. 지하철 터널 내 미세먼지의 농도를 조절하는 이 기술은 지하철 환기구에 새로운 개념의 팬을 설치하고 인공지능형 공기질 제어 및 관리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강제환기를 통해 터널 내 공기질을 개선한다. 이 시스템은 최적의 위치에 설치된 환경 오염 측정 감지를 통해 공기질을 측정하고 그 내용을 제어시스템으로 피드팩하는 형태로 환기팬을 제어할 수 있도록 작동된다. 아울러 화재 등으로 인한 비상사태 발생에 따른 별도의 제어 알고리즘이 구축된 중앙제어 및 감사시스템도 함께 설치해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건국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청역에 실제 시스템을 설치해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나라컨트롤에 이전된 기술 외에도 지하철역의 공기질을 최적화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AIST는 3차원 위치인식에 기반한 오토메틱 워터젯 굴착기술을 총 3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드림이엔지에 이전했다.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은 터널 굴착시 주변지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친환경적인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우선 터널 굴착을 위한 발파 작업 전에 초고압 노즐 장비를 이용, 터널의 굴착 계획선 외곽을 따라 공기에 노출되는 자유면을 형성시켜 굴착 대상 부분과 주변 지반을 분리시킨 후 굴착할 부분에 최소한의 천공작업을 통해 화약을 장약하고 발파작업을 진행하는 형태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발파 진동이 자유면에서 차단돼 주변 지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발파 후 여굴이나 미굴이 발생하지 않아 최소한의 쇼크리트(분무식 콘크리트) 타설로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남대는 리튬이차전지 전극재료 기술을 에너지와공조로 이전했다. 이전 계약을 통해 전남대는 에너지와공조로부터 선급기술료 7억5,000만원과 향후 사업화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 3%를 경상기술료로 지급받게 된다. '리튬이차전지 전극재료 기술'은 김재국 전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휴대폰, 태블릿PC,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일반적인 소재합성공정 중 필수적으로 거쳤던 고온열처리단계를 생략해 합성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와 공조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그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공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고효율 강압형 직류-직류 컨버터 기술을 부강테크에 7.000만원에 넘겼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