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 영화] '마르셀의 여름' 등

영화특급「서극의 도(刀)」(SBS 오후10시55분)연봉호는 칼을 전문으로 만드는 주조장. 소연(웅흔흔)은 아버지(연부)가 왜 방방곡곡을 숨어살듯이 떠돌아다니면서 칼만드는 일에만 전념하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천진난만한 그녀의 관심사는 두 남자뿐이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는 고아 정안(조문탁)과 주조장에 들어온지 4년된 철두. 소연은 두 사람을 싸우게하여 이기는 쪽에 마음을 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의 계획은 빗나가고, 삶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데…. 4일 주말의 명화「마르셀의 여름」(MBC 오후11시) 문학적이면서도 애교있는 독설과 반전, 뭉클한 가족애와 절묘한 캐스팅, 수채화같은 화면이 잘 어울리는 수작이다. 어린 소년에게 아버지란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존재일 수 있다. 주인공 마르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르셀은 이모 가족들과 함께 떠난 여름휴가에서 아버지가 사냥도 잘 못하고 우연히 잡은 대왕자고새를 자랑하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을 보고, 결코 전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브 로베르 감독. 토요명화「패트리어트」(KBS2 오후10시10분) 생화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웨슬리 매크라렌(스티븐 시걸)은 정부에서 은밀하게 연구하고 있는 생화학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가 너무 위험한 계획임을 깨닫고 연구직을 그만둔뒤 몬태나주의 작은 전원도시 에니스시에서 평범한 의사생활을 한다. 자칭 애국자인 신나치주의자 플로이드 치섬은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허황된 꿈을 안고 청년들을 규합하여 반정부군을 규합, 정부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초강력 바이러스 NAM-37을 훔쳐내 에니스시에 퍼뜨린다. 딘 세믈러 감독. 5일 명화극장「레나의 휴일」(KBS1 오후11시) 독일통일 직후, 미국으로 여행온 여주인공 레나(팰리시티 워터맨)가 겪는 사건들을 어수선하게 엮은 코미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혼란감에 보석밀수사건까지 뒤얽혀 코믹한 사건들이 쉴새없이 연출된다. 모든 면에서 철두철미한 독일인의 눈에 비친 미국의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됐다. 마이클 코이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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