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장관이 24일 주부 층 대상 아침 TV 프로그램에 출연, 성장기와 결혼ㆍ이혼, 인권변호사 시절 등의 일화를 소개, 눈길을 끌었다.
강 장관은 장관 내정 직전 자신의 이혼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출판사를 했던 전 남편이 졌던 부채 문제만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론에서 이를 이혼과 뒤섞어서 가장(위장)이혼이라며 약점을 잡으려는 것 같았다”며 섭섭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전 남편과 합의 아래 좋게 이혼했고, 나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이혼 사실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얘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75년 경기여고 졸업식에서 부모님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TV화면에 소개되자 어머니가 유품으로 남긴 비취 반지를 직접 손가락에서 빼서 보여주며 “중요한 자리에 갈 때는 이 반지를 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기 때문에 서민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고교 시절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서울) 모래내 상가 단칸방에서 산 적도 있었고, 구속된 남편 때문에 교도소를 드나들었던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강 장관은 “법무법인(지평) 대표 변호사 시절에는 동료 변호사들하고 단란주점에 가서 디스코를 추기도 했지만 정식으로 한국 전통무용을 배운 적도 있다”며 “아마 법조인이 안됐다면 무용을 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대담 도중 모 가수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의 일부 소절을 직접 불렀으며 진행자가 “더 불러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하자 “피의자에게도 묵비권은 있다”고 재치 있게 사양했다. 강 장관은 대학 후배인 영화감독 여균동씨와 함께 출연, 유신시절의 학창시절을 회상했으며,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대학 1학년 때는 일부러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강 장관은 최근 여성단체로부터 선물 받은 브로치를 왼쪽 옷깃에 달고 나와 “요즘 계속 하고 다닌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친양자 제도와 호주제 폐지문제에 대해 법무부에서 법개정을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