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결합상품, 방송 콘텐츠 산업 위기 부를 수도"

윤두현 케이블TV협회장 美 INTX서 기자 간담
방송 염가로 끼워팔기 횡행
콘텐츠 사업자 몫만 줄어
공정 경쟁 환경 조성 힘써야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플랫폼 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윤두현(사진) 한국케이블TV협회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INTX 2015(인터넷·텔레비전 엑스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동통신사의 인터넷 TV(IPTV) 결합상품 문제를 해결해 방송 산업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이동통신사의 통신·방송 등 결합상품 판매로 방송 산업이 '덤핑' 취급 받고 있어 자칫하면 이것이 방송 콘텐츠 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회장은 "케이블TV 업계는 방송을 주 상품으로 팔고 서비스 하는데 통신업계는 같은 방송을 종속 상품으로 덤핑 수준으로 판매한다"며 유료방송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콘텐츠 경쟁력이 위태로워 질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콘텐츠 핵심에 있는 방송이 염가에 처리되는 상황에서 결국 콘텐츠 사업자가 얻는 몫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화 콘텐츠의 핵심이 방송인데 이통시장의 끼워팔기 산업으로 전락하면 어떻게 문화 콘텐츠 진흥이 될 수 있나"며 반문했다.

이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윤 회장은 '공평한 할인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회장은 "할인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균등한 성장을 위해 각 시장마다 할인율을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며 "모바일, 인터넷, IPTV를 결합해 할인하는 것인데 이통상품 할인은 없고 방송만 거의 공짜 수준으로 제공한다면 방송 산업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료방송도 인터넷과 똑같이 종목별로 비율대로 할인돼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