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경우 결산기말(12월 31일) 현재 주주명부에 이름을 등재한 주주만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식매매 결재에는 3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29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Y2K문제(2000년 연도표기)로 올해 주식시장은 28일 문을 닫기 때문에 늦어도 28일까지는 주식을 사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한다. 현금배당과 달리 주식배당은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배당락제도가 적용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내년 1월 4일 일정부분 하락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그럼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주식배당은 말그대로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것이다. 현금배당은 기업의 이익이 사외로 유출되는 결과가 초래되지만 주식을 배당하면 자본금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시설투자에 자금을 다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장사들은 주식배당을 결산기말 15일전까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리 예고해야 한다. 배당락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올해 10%이상의 고율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업체는 기라정보통신을 비롯해 주택은행, 동방아그로, 자화전자 등이며 동일고무벨트 및 한일철강, 세림제지, 신라교역, 삼일제약 등도 7%이상의 배당을 공시했다.
기라정보통신의 예를 들어보자. 이 회사는 상장사중 가장 높은 20%비율의 주식배당을 실시한다. 기라정보통신 주식 5주를 가지고 있으면 1주를 나눠준다는 뜻이다. 22일 현재 이 회사의 주가가 1만7,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주당 3,400원의 현금배당을 받는 것과 동일한 이익을 누리게 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고율의 주식배당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 평균 주식배당율도 지난해 4.008%에서 4.805%로 소폭 증가했으며 업종별로는 금속 및 비금속업종이 6.67%, 전자업종이 6.48%로 가장 높은 배당비율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개별종목의 주식배당율과 함께 개별종목이 속한 업종의 평균 배당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정업체가 배당을 실시할 경우 경쟁업체들도 주주보호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금배당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주는 것이다. 현금배당은 내년 2월과 3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되는데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낸 것을 감안할 경우 내년초 현금배당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예년에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차원에서 꾸준히 배당을 실시한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2년 연속 주식배당을 실시한 회사로는 대림산업, 현대건설, 한일철강, 유성기업, 한진중공업, 봉신, 신라교역, 에스원, 세림제지 등이 있다.
우선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통상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1%포인트 배당을 더 준다. 또 신형우선주는 정관에 최저배당률(보통 9%)을 정해 두고 있기 때문에 우선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한다.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도가 높은 우선에 대해서도 배당투자를 노려볼 만하다.
배당관련 용어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한다.
◇배당률=액면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주당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로 배당금을 액면가로 나눠 구한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의 배당금이 1,000원이라면 배당률은 20%(1,000원/5,000원 X 100)이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투자가치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배당성향=회사가 한 사업연도중 벌어들인 이익중 얼마를 주주에게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총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한다. 1,000억원의 당기순익을 벌어들인 회사가 주주에게 400억원을 배당했다면 배당성향은 40%가 된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그만큼 많이 돌려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수익률=배당금이 주가의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 가를 표시하는 지표로 배당금을 사업연도말 주식종가로 나눠 구한다. 배당률이 높다고 하더라고 주가가 과다하게 높다면 실제 투자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이를 보충하기 위한 개념이 배당수익률이다. 예를들어 사업연도말 종가가 2만원이고 주당배당금이 1,000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5%가 된다. 배당률보다는 배당수익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당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높다면 주식을 사는 비용이 많게 되며 만일 주가가 하락한다면 배당투자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가 낮으면서 배당률이 높은 기업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