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복구공사 현장. 주요 구조물 설치가 모두 끝나고 막바지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깊게 골이 패인 자리에는 커다란 돌덩이로 덮인 돌수로가 나 있었고 주변으로는 풀과 나무들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갔다. 복구공사는 거의 끝났지만 원래 숲이 우거졌을 자리에 생긴 대형 인공구조물은 지난 상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날 여름철 수해안전 현장 점검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수로를 따라 우면산 중턱까지 오르며 구조물과 산사태 방지시설 등을 확인했다.
박 시장은 "올여름 우기가 닥치기 전 복구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기술과 지식을 모두 동원했다"며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추가 원인 조사는 성역 없이 객관적으로 할 것이고 문제가 있다면 보완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가 복구 공사를 매듭짓고 재조사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현장에 나온 주민들은 박 시장에 "(우면산 산사태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 "우면산 밑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가 산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냐"며 의혹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터널 공사가 우면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겠다"며 "산사태 원인 규명시 외국인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등 주민 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우면산에 이어 강서소방서와 신월동 상습 침수지역, 망원빗물펌프장, 남산 재난상황실을 둘러보며 수해안전 점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