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성공창업] 강호성 호아빈 광주점 사장

"쌀국수 미개척지 선점으로 대성공"


사업성공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선점(先占)이다. 미개척지인 분야에 발 빠르게 진출하면 그만큼 시장점유율, 인지도, 노하우 등에서 후발업체 보다 앞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인만큼 위험도 크다. 강호성(31ㆍ사진) 호아빈 광주점 사장은 광주에서는 아무도 하지 않았던 베트남 쌀국수 점포를 창업해 선점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광주는 입맛이 까다롭고, 지방색이 강해 새로운 음식이 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한다. 강 사장이 호아빈을 창업할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 창업 당시 주변 베테랑 음식점주들도 “그깟 국수 한 그릇을 누가 6,000원~7,000원 주고 사먹겠느냐”며 반대했다. 쌀국수 업체 선정부터 난관이었다. 당시 광주 지역에 체인점을 낸 쌀국수 프랜차이즈는 한 곳도 없었다. 서울에서 식자재들을 공급받기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마침 지방진출을 추진하고 있던 호아빈과 연락이 닿았다. 강 사장은 본사를 직접 찾아가 “망해도 내가 망하니까 체인점을 내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물류문제로 망설이던 본사도 배송문제를 최대한 빨리 매듭짓기로 하고 오픈을 결정했다. 결과는 대성공. 광주 시민들이 그때까지 맛보지 못했던 베트남 쌀국수의 이색적인 맛에 매료되면서 점포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점 후 2~3달 동안 밀려드는 손님에 육수를 끓여내지 못해 늘 저녁 8시만 되면 문을 닫아야 했을 정도다. 베트남 쌀국수는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목포, 여수 등 근처 중소도시에서 찾는 고객들도 생겼다. 화순에서 찾아온 한 할머니는 베트남 며느리에게 고향의 맛을 보여주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기도 했다. 호아빈 광주점은 현재 매달 5,000만원~6,000만원의 매출과 1,000만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려 전국 호아빈 가맹점 중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점포가 됐다. 강 사장은 “지방의 예비창업자들은 본사 좋은 일만 시킨다는 생각에 프랜차이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지방에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많지 않다”며 “하지만 상권분석을 잘하고, 적당한 아이템만 선정한다면 오히려 흔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눈길을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062)225-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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