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능력따라 생산성 큰차이" 역량 발휘 기회 업무 빠르게 익히고 승진도 대기업보다 "고속"
입력 2004.11.01 15:37:05수정
2004.11.01 15:37:05
유례 없는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자주 들어 친숙한 대기업들은 수백대 일의 경쟁자가 몰려 상당수 구직자들은 서류전형조차 통과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정작 필요한 인력조차 구하지 못하는 인력수급의 불균등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의 94.4%가 13만3,000명의 인력부족을 호소했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실업자 32만6,000명이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3분의 1의 실업자가 줄어드는 셈이다.
상당수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통받으면서도 여전히 중소기업이라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 지방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채용예상인원의 20%밖에 뽑지 못했다. 지원한 구직자수 자체가 너무 적었고 적합한 인재도 찾기 어려워 아예 채용을 포기하고 만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이 중소기업으로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의외로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경우 경력 중심으로 인재선발방식이 바뀌고 있어 대기업 신규공채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규인력의 진입장벽이 높은 대기업을 고집하기 보다는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 경력을 쌓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이나 복리후생, 근로 조건 면에서 대기업보다 떨어지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의 대졸 초임 연봉이 2,200만~2,600만원 선인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보통 1,600~2,200만원 선으로 최고 1,000만원의 격차가 벌어진다.
사원의 자기개발비, 주택자금, 학자금 등의 지원을 비롯해 콘도 이용권 등도 지원해 주고 있는 대기업보다는 부족하지만 중소기업들도 중식 식대지원이나 자기 개발비, 책값 등을 지원해 주는 등 사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소기업에서는 개인능력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바로 나타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또 대기업과 달리 전반적인 일 처리를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기업보다 승진이 빠르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대기업의 경우 대리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4~6년이 걸리지만 중소기업은 그 절반인 2~3년이면 승진할 수 있어 그만큼 자신의 역량을 단기간에 키울 수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중소기업을 겉만 보고 판단하는 구직자들이 많은데 회사와 함께 커나가겠다는 열정과 패기로 성공한 경우도 많다”면서 “알짜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