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등과의 '검은 거래'로 개최권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AFP통신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축구전문잡지 프랑스풋볼을 인용,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대가로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결탁했다"고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카타르 게이트'라는 제목의 프랑스풋볼 기사에 따르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왕세자는 개최지 선정 투표를 열흘 앞둔 지난 2010년 11월 당시 엘리제궁에서 사르코지 대통령, 플라티니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투표권을 가진 플라티니 회장이 카타르를 찍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카타르 자본의 프랑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 인수, 스포츠 TV채널 신설 등의 투자를 맞바꿨다. PSG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카타르는 2011년 6월 국부펀드로 PSG 인수작업에 착수했고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프랑스리그 중계권을 따냈다. 프랑스풋볼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샀다"는 표현이 들어간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의 e메일도 공개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를 놓고 미국ㆍ호주ㆍ일본은 물론 한국과도 경쟁을 벌였던 카타르는 다른 집행위원들에게도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편 플라티니 회장은 "억측이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