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판매수수료 수익산정종합상사들이 2003 회계연도부터 종합상사의 매출액을 계산할 때 판매수수료만 매출로 인정하는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회계연구원은 '금융지주회사 회계처리준칙'제정안을 의결, 기업이 재화의 소유에 따른 위험과 효과를 가지지 않고 타인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해 재화를 판매하는 경우 판매가격 총액을 수익으로 계산할 수 없으며 판매수수료만 수익으로 하도록 결정했다.
이에따라 삼성물산ㆍ현대종합상사ㆍLG상사ㆍSK글로벌ㆍ대우인터내셔널등 국내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매출에 포함시켜온 단순대행 수출을 2003년부터 제외시켜야 한다.
계열사 대행수출 의존도가 평균 7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종합상사들은 매출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순대행 수출의 수수료가 0.3~0.5% 정도에 불과해 계열사 대행수출은 사실상 매출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종합상사들은 회계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앞으로 구체적인 회계방법이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매출액에서 최대 60~70% 감소할 경우 해외영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영업이나 자금조달에서 매출 규모가 바이어ㆍ금융기관에게 주는 신뢰를 무시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수출전선에서 종합상사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