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인 3일 갑자기 112 신고가 폭증해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3일 하루 서울시내 112 신고 건수는 7천350건으로 올해 1∼8월 평균 신고건수인 4천668건보다 무려 57%나 증가했다.
이날 `기록'은 지난해 최다 신고일인 9월25일(추석연휴 첫날)의 6천724건을 가볍게 뛰어넘었고 올해 최다 신고일인 6월25일(토요일)의 6천495건보다도 833건이 많았다.
일단 신고를 받으면 출동을 해야하는 경찰관 입장으로선 3일은 그야말로 `발에 불이 난' 날이었다.
이날 접수된 7천여건의 신고 유형을 분석해보면 형사범과 교통사범은 각각 1천161건과 1천280건으로 7∼8월 평균치보다 14%, 22%가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경범 신고가 3천401건으로 54%의 증가율을 보여 눈에 띄었다.
경범 신고란 주취자(술취한 사람) 시비나 다툼, 확성기 소음, 노점상 단속 요청,차량 봉사요청 등 비교적 `가벼운' 민원신고를 말한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통계치에 대해 주5일제 전면 시행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된 7월1일 이후 두달간 112 신고는 평일(월∼금) 5천239건으로 올해 1∼8월 1일 평균 신고건수(4천668건)를 웃돌았고 이 기간 토요일만 따지면 평균 6천31건으로 7∼8월 평일 신고건수를 앞섰기 때문.
게다가 일선서 별로 보면 토요일 신고 건수는 시 외곽 주택 밀집지역인 동부서,은평서, 구로서, 성동서, 강서서 등이 급증한 반면 주중에 신고가 가장 많은 강남서와 서초서 등 사무실이 많은 시 중심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강남서는 주중에 1일 평균 406건(7∼8월)으로 신고건수가 서울시내 일선서에서 가장 많지만 유독 일요일에는 평균 203건으로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주5일제 근무로 주말에 집에 있으면서 휴식을 방해하는 확성기나 노점상의 소음을 참지못해 112에 신고하는 시민이나 집 주변 주점 등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시비가 많이 붙는다는 게 경찰의 추정이다.
그러나 7∼8월 일요일 신고건수는 4천361건으로 평일보다 17% 적었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토요일은 편한 마음에 술집 등을 많이 찾지만 일요일은 문을 닫는 주점이 많고 당일 일정으로 시외로 놀러가는 시민이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