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연기금 위탁자금 운용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증권업계를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한다. 최근 현대증권(003450) 직원이 정부 기금 운용 과정에서 편법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자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0영업일간 증권사 3곳과 자산운용사 3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해 연기금 위탁자산 운용의 적절성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검사 대상 증권사는 현대증권·삼성증권(016360)·우리투자증권(005940),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트러스트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다.
금감원은 연기금 위탁자산 운용 규모가 큰 상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운용은 연기금풀을 제외하고 5조~6조원 규모의 연기금 자금을 일임형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약 3조~4조원가량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3개 증권사 역시 수조원대 정부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5명, 운용사에 3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현대증권의 한 직원이 정부 기금운용 과정에서 저지른 편법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어 전반적인 점검에 나섰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8월 현대증권 직원의 편법 기금 운용 행위를 적발한 바 있으며 다음 달 제재심의위원회에 제재안을 상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