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19일 공기업 등 정부 산하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어지간히 하신 분들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형사적ㆍ민사적 위법 문제나 조직운영과 경영과정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 웬만하면 임기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의 이 같은 언급은 가능한 한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그동안 인사검증이나 평가에서 다소 문제가 있거나 임기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인사들에 대한 퇴진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열린우리당 주변에서 “청와대가 지난 17대 총선 때 영남 지역에서 낙선한 인사들을 공기업 인사에서 우선적으로 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어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낙하산 인사’ 시비가 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기업과 정부투자기관 등 산하단체장 자리는 전체 415개 중 44개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