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궁합] 육식과 수명

완전 채식주의자가 오래 사는 경우는 드물다. 채식주의자중 장수한 사람의 사례가 매스컴에 가끔 등장하기는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장수사례는 육식주의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100~120세를 넘긴 장수자들 가운데 야채와 함께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채식주의자의 15배나 되며 장수자들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 주변에선 동물성 지방은 칼로리가 많아서 비만증을 유발하고 핏속의 콜레스테롤만 증가시켜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을 유발한다고 해서 아예 40대 이후에는 고기를 먹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의 영양조사에서 늘 밝혀지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듯 비만증을 유발하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밥과 국수같은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 때문이다. 적게 먹어 살을 빼려면 우리들이 항상 먹는 밥과 국수같은 주식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지방은 단백질이나 당질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너무 많이 먹으면 몸안에 콜레스테롤을 늘려서 건강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콜레스테롤도 건강을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영양분이다. 어린이들이 키가 크는데 꼭 필요한 성장호르몬의 80~90%는 콜레스테롤이다. 또 남자들의 정력유지에 필요한 정액의 원료 또한 콜레스테롤이다. 특히 나이들어 눈이 나빠지고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는데 필수적인 비타민 A와 D도 바로 이런 기름기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해서는 고기 섭취량을 더 늘려야 한다. 신현호 삼성제일병원 내과과장은 『한국사람들의 경우 지금보다 2~3배의 고기를 더 먹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면서 『50세를 넘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려면 고기와 식사량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국민들이 간과하고 있어 오히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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